경찰 출동 우려로 강제 해산 조치 못 해
경찰 미온적 대처에 시민들 볼멘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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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농 산하 '전봉준투쟁단'은 서울 금천구 석수역 일대에서 밤샘 집회를 벌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화물차에 트랙터를 실어 귀향을 준비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20대가 넘는 트랙터를 한 대씩 반대 방향 도로로 옮기는 과정이 오래 걸려 집회 종료 선언 후 6시간이 넘은 오후 2시 30분께가 돼서야 도로 통제가 해제됐다.
이틀에 걸쳐 이어진 밤샘시위로 인근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석수역 인근에서 살고 있는 한 60대 주민은 "불법주정차는 딱지 잘 떼면서 도로 한가운데 트랙터는 왜 내버려두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이 힘이 없으니 시민들만 불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흥대로 서울 방향 자차 운전하던 30대 남성 장씨는 이날 오전에 "편도 5개 차선인데 3개 차지하니 차가 빠져나가지를 못한다"며 "경찰은 곧 완화될 것이라는데 남은 트랙터들을 보면 오늘 안에 마무리가 과연 될까 싶다"고 토로했다.
앞서 경찰은 전농 측 트랙터를 대상으로 지난 8일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그러나 시위대는 광화문에서 열린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가한다는 명분으로 상경을 강행했다. 경찰은 금천구 기아대교 앞 삼거리 일대에 기동대 20여 개 부대, 1500여 명을 투입해 진입을 차단했다. 일반 차량은 우회 조치하고 시내버스는 해당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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