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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확대 올인” 대우건설…국내선 ‘도시정비’ 해외선 ‘아프리카’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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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5. 14. 17:32

고수익 프로젝트로 경기 악화에 대응
개포우성7차 재건축 등 알짜배기 주력
리비아·모잠비크 등으로 영토 확장
정원주 회장, 아프리카 인사 잇단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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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국내에선 도시정비에, 해외에선 아프리카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건설경기 악화가 이어지는 만큼, 고수익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 당분간 영업이익률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앞으로 회사는 국내에서 서울 중심으로 한 선별수주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알짜배기로 평가 받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강남원효성빌라 재건축, 청파1구역 재개발, 여의도 시범 아파트 재건축에 집중한다. 목동과 압구정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프로젝트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엔 실적이 있다. 국내 주택건축 사업별 비중을 보면, 도시정비사업 비중은 47.4%(2023년 1분기)에서 58.2%(2025년 1분기)로 늘었다. 실제 회사 매출은 2조 4873억원(2024년 1분기)에서 2조 787억원(2025년 1분기)으로 16.5%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6%에서 7.3%로 오히려 상승했다. 회사가 선별 수주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 2022년 1분기엔 중동 비중(40.2%)이 가장 컸지만, 올 1분기엔 13.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아프리카는 32.2%에서 63.1%로 대폭 늘었다. 중동에선 이라크 해군기지 등의 계약을 체결해도, 아프리카의 비중은 여전히 1위를 지킬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실적 확대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를 꼽았는데, 아프리카에서의 영토 확장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륙 거점국가인 나이지리아에 수주가 몰렸다면, 앞으로는 리비아·모잠비크 등으로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북아프리카의 경우 모로코·알제리 등에서, 서아프리카의 경우 나이지리아에서, 중앙아프리카의 경우 보츠와나·에티오피아 등에서 경험을 활용하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지난해 6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사미아 솔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조셉 뉴마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 유수프 마이타마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교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유수프 마이타마 투가르 외교부장관과의 면담에선 호텔·주거·신도시 개발사업과 석유·천연가스 플랜트 사업을 다뤘다. 전후 재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리비아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측면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애초 김 사장은 지난해 수장으로 등장할 때부터 아프리카를 핵심 3대 권역 중 하나로 꼽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신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 "건설 이외의 신사업 분야에 대한 구체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1년 리비아에서 내전이 발생되면서 철수했지만, 이후 1·2차 내전의 여파로 국가 대부분의 기반 시설들이 노후화되거나 파괴됐다"며 "정부종합청사, 복합화력발전, 벵가지 7000세대 아파트 등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 시장에 적극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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