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핵시설 타격에 필요한 무기를 이동하고, 작전 실행을 위한 공군 훈련도 완료한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군 통신 감청 등 정보 활동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정보를 입수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올해 중 이란 핵 프로그램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은 실제 공격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따를지 이란에 경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없이 이란의 핵시설 전체를 파괴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CNN은 전했다. 지하 깊숙이 설치된 핵시설을 관통할 수 있는 특수 폭탄과 공중급유는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여러 보고서에서 지적돼 왔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제로' 를 요구하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민간 원자력 발전에도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국 측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주말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1%라도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의 요구를 반영한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라늄 농축 금지 요구는 "큰 실수"라고 반박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농축권을 보장받고 있으며, 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인 한국시간 오전 7시14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5% 급등해 배럴당 64.19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