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독자 타격 준비 정황”…국제 유가 한때 3% 급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1010010334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5. 21. 10:53

CNN 보도…실제 감행 가능성은 미지수
USA-TRUMP/GULF-ISRAEL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핵시설 타격에 필요한 무기를 이동하고, 작전 실행을 위한 공군 훈련도 완료한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군 통신 감청 등 정보 활동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정보를 입수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올해 중 이란 핵 프로그램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은 실제 공격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따를지 이란에 경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없이 이란의 핵시설 전체를 파괴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CNN은 전했다. 지하 깊숙이 설치된 핵시설을 관통할 수 있는 특수 폭탄과 공중급유는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여러 보고서에서 지적돼 왔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제로' 를 요구하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민간 원자력 발전에도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국 측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주말 ABC 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1%라도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의 요구를 반영한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라늄 농축 금지 요구는 "큰 실수"라고 반박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농축권을 보장받고 있으며, 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인 한국시간 오전 7시14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5% 급등해 배럴당 64.19달러였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