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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36년 만에 찾은 가족…경찰 수사로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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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5. 25. 10:45

장기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활용해 39명 후보 압축
고모가 제공한 단서, 보호시설 입소 사진으로 실마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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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아시아투데이DB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실종됐던 남성이 경찰 수사 끝에 36년 만에 가족과 극적 상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1989년 5월 실종된 최모씨(45)를 찾아내 지난달 가족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198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건강이 나빠지면서 서울 강동구의 고모 집에 맡겨졌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89년 5월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고모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으나 찾지 못했다. 지난 2022년 7월 최씨의 모친과 고모가 어렵게 상봉했고, 서울 강서경찰서에 다시금 실종신고를 했다.

2024년 2월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인 서울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돼 전면 재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최씨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생활기록부 열람을 시작으로 경찰 보유 데이터와 건강보험·통신사 가입 여부, 각종 지원금 지원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신원이 불분명한 무연고자일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에 서울과 경기지역 등의 보호시설 52개소를 찾아 조사하고 무연고자 309명의 DNA를 채취했다. 노숙인 보호시설도 수시로 확인하고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통한 입양 여부를 확인했다.

어린이와 노인 등의 지문·사진부터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과 실종 시기 등을 등록해놓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도 활용해 수사하던 경찰은 최씨로 의심되는 대상자를 39명으로 좁혔고, 이 중 보호시설 입소기록 등을 확인해 1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부산의 한 소년보호시설 입소 당시 아동카드에 붙어있던 해당 인물의 사진을 고모에게 보여준 후 '최씨가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가 상이해 추가 대조를 진행하던 중 A씨가 95년에 성본창설을 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국과수 유전자 감정을 통해 A씨가 실종자임을 최종 특정했고, 지난달 A씨와 가족은 36년만에 극적 상봉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을 거쳐 최씨를 최종 확인했다"며 "지난달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한 뒤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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