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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250년주년 기념 열병식...전미 ‘왕 반대’ 반트럼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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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5. 10:58

미 육군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 트럼프 생일날 개최
중·러·북에 비해 소규모, 프랑스에 비해 소박
20만 시민 몰려 중·러·북·프랑스보다 많아
전미 2000곳서 '노 킹스' 반트럼프 시위...LA 등서 경찰과 충돌
USA-TRUMP/PARAD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쪽은 피터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열병식)가 진행된 1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노 킹스(No Kings·왕은 필요 없다)'라는 반(反)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이날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중동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참전한 주요 전쟁 군복을 입은 군인 6100여명이 참여했고, 역대 전쟁 및 현대 군사 장비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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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AFP·연합
◇ 미 육군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 중·러·북에 비해 소규모, 프랑스에 비해 소박
20만 시민 몰려 중·러·북·프랑스 비해 많아

이날 퍼레이드는 중국·러시아·북한 등 미국의 최대 적대국들이 개최하는 열병식에 비해 규모나 최신 군사 장비 동원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소규모였다.

아울러 프랑스가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시작점이 된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을 기념해 거의 예외 없이 150년 가까이 개최해 오고 있는 파리 퍼레이드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파리 퍼레이드에 참석해 감명을 받고, 그 이듬해 워싱턴 D.C.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무리엘 바우저 시장의 과도한 비용 요구 등의 이유로 취소했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J.D. 밴스 부통령 부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약 20만명의 시민이 참석하고, 미국 육군 군악대 등이 참여하는 예술제 형식으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전미로 생중계돼 미국 군사 퍼레이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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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필요 없다'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인형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행사에 모인 인파 규모 면에서는 10만명의 북한, 3만여명의 중국, 1만여명의 프랑스, 1000여명의 러시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전장에서 최고의 용기와 엄청난 희생의 유산을 쌓아온 미국 육군이 전 세계 최고라며 "다른 모든 나라들은 그들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미국도 그렇게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 직원 대규모 감축 등으로 예산을 절감하면서 군사 퍼레이드에는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번 행사 비용은 2500만달러(342억원)에서 4500만달러(616억원)라고 군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8분 동안 간략하게 진행됐는데, 이는 1시간 안팎으로 다소 장황하게 이어지는 지지자 집회 때에 비해 다른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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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필요 없다'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군 퍼레이드 반대 기획 시위, '노 킹스' 반(反)트럼프 시위로 확대, 전미 2000곳서 진행

이날 퍼레이드에 반대하기 위해 인디비저블(Indivisible)·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200여개 단체가 기획된 시위가 미국 50개주와 해외 각지의 약 2000곳에서 진행됐다. 워싱턴 D.C.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해 '트럼프의 파시스트 군사 퍼레이드 반대', '적법 절차는 어디 있나'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노 킹스 집회 주최 측은 지난 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자 집중 단속 반대 시위가 진행된 이후 300개 이상의 집회 행사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전미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LA 등에서는 최루탄·고무탄 등을 쏘는 경찰과 저녁 늦게까지 충돌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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