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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습 결단 주저…美정보당국 경고에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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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6. 20. 17:17

"이란, 핵시설 피격· 최고지도자 피살 때 핵폭탄 제조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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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
이란 공격 시점을 두고 "앞으로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발표가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시 벌어질 심각한 결과를 우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고위 정보 관리자들은 미군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포르도를 공격하거나 이스라엘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살해할 경우 이란 지도자들이 핵폭탄 제조 쪽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미 정보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란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 현 시점에도 이러한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다른 기사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 지도자들이나 핵 기술을 가진 다른 이들에게 '더 서둘러, 더 은밀하게 핵무기를 만들어야 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북한이 했던 방식으로, 수 년간 미국의 외교 및 파괴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파괴를 위해 GBU-57 벙커버스터 사용이 유력하나 이 무기가 아직 실전에 사용된 적은 없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GBU-57이 포르도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에만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가 이란 공격에 완전히 설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주저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군사적 성공 여부를 넘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촉발과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가능성이라는 치명적 후폭풍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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