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주에서 노트북 농장 29곳 압수 자금세탁 계좌 29개 등 동결
|
ABC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법무부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위장 취업한 북한 해커 4명이 조직적으로 불법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해커 4명의 이름은 김광진, 강태복, 정봉주, 장남일로 알려졌으며, 이들에 대한 기소와 조사는 조지아주 북부지검과 FBI 애틀란타 지부가 담당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 내에 거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AI·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포춘 500대 기업, 방위산업체 등 100여 개 기업에 취업했고,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을 가상자산을 북한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에서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해당하는 군사 기술 유출 정황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법무부는 애틀란타주를 포함한 16개 주에 걸쳐 29곳의 노트북 공장을 발견했으며, 불법자금 세탁에 사용된 계좌 29개와 불법 웹사이트 21곳 동결, 200대의 노트북을 압수했다.
법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뉴저지주 거주자 젠싱황을 체포했으며, 중국·대만 국적자 8명도 위장 취업 및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기소했다.
존 A. 아이젠버그 법무부 국가안보국 차관보는 "이러한 사기는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제재를 회피하고 북한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불법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산하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 존 헐트퀴스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북한 IT 인력은 조력자 없이 범죄를 실행하기 어렵다"며 "채용 절차를 철저히 검토하는 조직이라면 위장 취업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