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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논문 표절·쪼개기 의혹…청문회서 자질 검증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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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7. 07. 17:41

유사도 높은 논문 2편 다른 학술지 게재
이진숙 제자 논문과도 유사… ‘논문 가로채기’ 의혹
이진숙 측, 해명 없이 “청문회서 설명”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진숙 장관 후보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 논문을 가로챈 정황과 유사 논문을 나눠 게재한 이른바 '논문 쪼개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술·교육 정책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연구윤리 위반 정황만으로도 부적격이라는 지적이다. 학문적 정직성과 도덕성을 둘러싼 검증이 불가피한 가운데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학계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2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 논문을 작성해 한국색채학회 논문집에 실었다. 한 달 뒤인 3월에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클레어 평가 연구' 논문이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에 실렸다.

두 논문은 실험 설계와 결론 등 핵심 내용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논문 쪼개기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의 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 두 논문의 유사도는 35%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유사도가 25%를 넘을 경우 표절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준이 통용된다. 그러나 두 논문 모두 서로를 인용하거나 참고했다는 표기가 없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 지침'에 따르면 이전 연구와 유사한 내용을 출처 없이 재게재해 실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한다.

두 논문은 이 후보자가 같은 해 지도한 대학원생의 박사학위 논문과도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친다. 해당 박사논문은 '시스템 조명의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설계 지표 연구'로, 이 후보자가 지도교수로 참여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를 통해 비교한 결과 이 후보자의 논문은 각각 37%, 48%의 표절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카피킬러에서 표절률이 20%를 넘으면 연구성과물로 인정받기 어려운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자 측은 이같은 의혹들과 관련해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을 드리겠다는 입장"이라며 "후보자가 논란과 관련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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