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제자 논문과도 유사… ‘논문 가로채기’ 의혹
이진숙 측, 해명 없이 “청문회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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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학계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2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 논문을 작성해 한국색채학회 논문집에 실었다. 한 달 뒤인 3월에는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클레어 평가 연구' 논문이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에 실렸다.
두 논문은 실험 설계와 결론 등 핵심 내용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논문 쪼개기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의 문헌 유사도 검사 결과 두 논문의 유사도는 35%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유사도가 25%를 넘을 경우 표절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기준이 통용된다. 그러나 두 논문 모두 서로를 인용하거나 참고했다는 표기가 없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 지침'에 따르면 이전 연구와 유사한 내용을 출처 없이 재게재해 실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는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한다.
두 논문은 이 후보자가 같은 해 지도한 대학원생의 박사학위 논문과도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친다. 해당 박사논문은 '시스템 조명의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설계 지표 연구'로, 이 후보자가 지도교수로 참여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를 통해 비교한 결과 이 후보자의 논문은 각각 37%, 48%의 표절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카피킬러에서 표절률이 20%를 넘으면 연구성과물로 인정받기 어려운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자 측은 이같은 의혹들과 관련해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을 드리겠다는 입장"이라며 "후보자가 논란과 관련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