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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든 2차전지주에 관련 ETF도 들썩…장기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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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07. 19:01

수익률 상위 10개 ETF 모두 2차전지 관련
업황 호재와 정책적 기대감 반영 결과
순환매 따른 단기적 상승…리스크도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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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2차전지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며, 관련 종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 호재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초격차 배터리 기술로 경제를 재충전하겠다"는 발언에 따른 정책적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초체력 기반이 아닌 순환매 영향에 따른 단기적 상승인 데다, 호재와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주가 향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시장을 기초로 하는 481개 ETF(레버리지, 인버스 제외) 중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 8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 ETF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과 'TIGER 2차전지테마' 상품은 각각 14.06%, 12.89%의 수익률로 전체 1, 2위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12.37%의 수익률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과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역시 각각 12.32%, 12.21%의 수익률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BNK자산운용의 'BNK 2차전지양극재'와 미래 'TIGER 2차전지소재Fn',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도 각각 11.99%, 10.87%, 9.71%의 수익률로 6위와 7위, 9위에 올랐다.

지난주 수익률 기준 8위와 10위에 랭크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와 삼성 'KODEX 에너지화학' 역시 각각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만큼 사실상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2차전지주 상승 덕을 본 셈이다.

실제 지난 한 주 2차전지 대장주로 손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7.8%, 삼성SDI는 6.7%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0.1%)을 상회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역시 각각 4.2%, 3.9% 상승하며 코스닥 수익률(-0.7%)을 웃돌았다.

이처럼 2차전지주가 상승한 배경에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와 2분기 인도량 선방 등 업황 호재와 함께 새정부의 '배터리 르네상스' 비전 제시 등 정책적 기대감이 주효했다.

홍지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지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던 배터리 섹터의 주가가 최근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정경희 LS증권 연구원 역시 "정부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순환매 현상에 따른 단기적인 상승이었던 만큼,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국내 배터리 업체 출하량이 다소 부진한 상황인 데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 세액공제(30D) 폐지 가능성과 중국 기업 약진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 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 역시 부정적 요소다.

순환매란 시장의 유동성이 섹터별로 순환되는 것을 뜻한다.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커지는 만큼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

실제 이날 LG에너지솔루션(1.45%)을 제외하고 삼성SDI, POSCO홀딩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머티, 포스코퓨처엠, SKC 등 2차전지 기업 및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종가는 모두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주 상승세는 펀더멘탈 개선에 따른 상승이라기보다는 증시 상승 과정에서 나타난 순환매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이 9월 말 만료로 확정돼 하반기 미국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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