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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충청·경기남부 ‘극한호우’…산사태·침수에 인명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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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7. 17. 11:19

서산·오산서 각각 1명 숨져…지하차도·고가도로 참변
기습 폭우에 무너진 옹벽, 침수 차량…숨진 40·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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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당진시 용연동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연합뉴스
간밤 사이 충청권과 경기 남부에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침수 차량과 산사태, 옹벽 붕괴 등 잇단 재난으로 구조 요청이 이어졌고 소방당국은 밤새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 서산에는 누적 강수량이 419.5㎜에 달했고, 홍성 410.1㎜, 당진 372.0㎜ 등 충남 서북부에 집중호우가 몰렸다.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석남동 세무서사거리 인근에서는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출동 후 오전 5시 14분께 탑승자 3명을 구조했고, 인근에 정차돼 있던 또 다른 차량에서는 오전 6시 15분께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아내에게 "차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전화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에서는 오전 9시 34분께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으나, 소방당국의 긴급 구조로 무사히 구출됐다. 예산군에서는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가 축사를 덮쳐 가축이 매몰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경기 오산에서는 옹벽 붕괴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께 오산 가장동의 고가도로 옹벽(높이 10m)이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쳤고, 이 중 1대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숨졌다. 동승자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소방은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잇따르자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119신고 접수 인력을 긴급 증원했다. 현재까지 일시 대피 인원은 79세대 116명으로 집계됐으며,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서산·당진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부여·서천 등지 주민 124명은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충청권과 경기 남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전남·부산·경남 등은 100~200㎜, 충청권은 50~15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폭우와 강풍으로 하천 범람, 산사태, 낙뢰, 교통·감전 사고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저지대와 강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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