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설계·생산 AI 도입해 수율 잡고 비용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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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폐막한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선 각 사가 AI를 전방위로 투입해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중국의 추격을 저지한다는 전략이 공개됐다. 개막식부터 이청 협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첨단 기술과 산업 간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AI를 메인으로 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가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올해 TV 전 제품군에 'Vision AI'(비전AI) 기술을 적용했다. 저해상도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해 8K급 화질로 보정하는 '업스케일링', 일반 영상을 고화질(HDR)급으로 변환하는 'Auto HDR 리마스터링', 화면 속 사물과 장소를 인식해 검색하는 'Click to Search' 기능 등을 탑재했다. 초대형 8K QLED TV '더 월'에는 2세대 AI 업스케일링 엔진이 적용돼 초당 수십 프레임 복원이 가능하다.
모니터에도 비전 AI를 적용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스마트 모니터 'M9'은 삼성 스마트 모니터 라인업 최초로 OLED 패널을 채택했다. 4K AI 업스케일링 프로·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으로 영상과 음성을 시청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M9은 비전 AI를 통해 어떤 장면이든 색상과 밝기를 자동 조정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사양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도 생성형 AI 3종을 적용해 월 수백만 건의 조합을 탐색,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설계 효율을 30% 이상 높였다. 회로 설계검증은 하루 최대 64만 건까지 자동 처리된다.
LG디스플레이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앞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는 '인공지능 전환(AX) 온라인 세미나'서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체개발한 AI생산체계 시스템은 OLED 라인 140여 개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불량 원인을 추적한다. 과거 3주 걸리던 불량 규명 기간을 2일로 줄였고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설계 부문에서는 '엣지 설계 AI'를 도입해 곡면·초슬림 베젤 패널 설계도 전자동화했다. 설계 기간은 30일에서 8시간으로, 광학 설계는 5일에서 8시간으로 단축됐다.
한편 중국의 AI추격도 만만치 않다. BOE는 제조·제품 개발·영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맥북용 LCD 패널 절반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고, 하이센스·TCL은 AI 화질 알고리즘을 탑재한 TV로 고급 시장을 공략 중이다. 스마트폰·모니터·차량용 OLED 등 전 분야에서 중국 점유율은 최근 2~3년 사이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