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확대…아프리카 거점
하반기 인도법인 설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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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파트너사 GB오토와 함께 이집트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수도 카이로 인근에 상설 전시장을 마련했으며, 이곳에서 GV60, G80, GV70 부분변경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6년까지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이집트를 아프리카 전기차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집트는 전기차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 충전 인프라 확충 계획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중심으로 먼저 시장에 안착한 뒤, 향후 아프리카 본토까지 판매망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의 신흥 시장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중동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지 판매량을 1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8000대까지 끌어올렸고, 중동 고급차 시장 점유율도 5위로 도약했다. 이같은 선진입 효과가 브랜드 인지도 확립과 장기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인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인도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첫 출시 모델로는 GV80 등 SUV 라인업이 거론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근 발간한 제29기 연례보고서에서 "제네시스 인디아 출범은 세분화되고 있는 인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또 향후 브랜드 체험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도 뉴델리와 첸나이에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고급차 시장은 연간 약 5만 대 규모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공격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도 SUV와 전기차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이와 함께 인구가 약 2억8000만명에 달해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역시 제네시스의 다음 신흥시장 진출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미국·유럽 등 기존 주요 시장에 더해 신흥국 시장에서 조기 안착에 성공한다면, 수익처 다변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중심의 전략은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