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中·印 등 신흥시장 확장 노력
EV·고급차… 현지 맞춤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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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판매한 365만4522대는 지난해 대비 4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2위 폭스바겐그룹이 436만3000대로, 1만5000대가량 느는데 그쳤고 1위 토요타가 515만9282대로 오히려 3000대 가량 줄었다는 점을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볼륨을 많이 불린 셈이다.
당장은 고부가가치 제네시스와 스포츠실용차(SUV), 전기차로 승부한 현대차그룹이 미국서 선전하고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수익성을 지키면서도 판매량과 점유율에서 명실상부 2위로 가기 위한 세계화 전략이 한창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도 최대 실적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으로 전체 판매의 약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우며 유럽 내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닦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도 새로운 대응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스페셜 아이콘으로 내세우고 여기에 중국 맞춤형 전기차인 일렉시오를 전면 배치해 중국 사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성공한 팰리세이드 인기를 중국에 접목하고, 전기차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판매까지 일렉시오로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소원했던 현대차 이미지를 제고하고 중국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 완성차를 공급함으로써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의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시장에는 대형 SUV GV80, 대형 세단 G90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인도 진출을 위해 제네시스 인도법인 출범을 준비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인도 시장을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뿐만 아닌 인도네시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전략에서도 잘 묻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의 고급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현지화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 그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266대 승용 신차를 판매하며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급차의 신흥국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면서 "다만 현대차의 신흥 시장 개척은 미국의 관세 정책때문 만이 아닌, 이미 준비해오고 있던 것으로, 이번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출로로 쓰이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이번 관세 위기 등을 경험 삼아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 확장에 더욱 힘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