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상반기 중고차 시장, EV 상승세…HEV는 상대적 약세”

소형 전기 SUV 가격 방어

중고차 상반기 시세 분석./케이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캐즘을 극복한 전기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2025년 1월과 7월의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시세는 1,939만 원에서 1,853만 원으로 약 4.4%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만 유일하게 0.8% 상승했으며, 가솔린(-4.9%), 디젤(-4.1%), LPG(-4.6%) 등 내연기관 모델은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는 -5.7%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중고차의 월평균 감가율은 1% 내외다.

전기차 시세는 2024년 하반기 화재 사고와 캐즘 현상으로 하락했으나, 완성차 브랜드 중심의 신뢰 회복과 소형 전기 SUV 수요 증가로 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쉐보레 볼트 EUV(8.2%)가 모든 모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GM 코란도 이모션(7.9%)과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7.1%) 등 소형 SUV 전기차도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 변동성이 컸던 전기차 시세는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은 전체 평균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신차 단종으로 인한 중고차 수요 유입이 주요 원인으로,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5.1%), 현대 더 뉴 아반떼 AD(4.3%), 현대 i30(2%) 등은 연초 대비 시세가 오히려 상승했다. KGM 코란도 스포츠, 현대 싼타페 DM, 기아 모하비 등은 반년 동안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가솔린 모델 중에서는 상반기 하락폭이 커 현재 구매 시점이 유리한 차량이 많다. 르노 더 뉴 SM6는 -14.3%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10.8%), 기아 더 뉴K9 2세대(-8.6%), 제네시스 GV80 쿠페(-6.4%) 등 고가 차량도 평균 이상의 감가율을 기록하며 '가성비' 모델로 주목받았다.

하이브리드는 구형 모델 중심으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현대 투싼 4세대 하이브리드(-9.8%),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9.7%),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9.2%) 등이 대표적이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전기차 시세가 회복되는 한편, 구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시기"라며 "차량의 용도와 예산에 따라 시장 흐름을 잘 살피면 만족스러운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