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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 올인”…대우건설, ‘CD+0% 금리’ 파격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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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13. 18:10

조합 필수사업비 전액 제시
시공사 선정 즉시 계약 체결
김보현 대표 “시공권 확보” 강조
23일 조합원 총회 앞두고 홍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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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필승카드로 조합 필수사업비 전액에 대한 '양도성예금증서(CD)+0% 금리'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직접 나서 조합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3일 예정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김 대표는 입찰초기부터 현장을 방문해 "전사적인 역량과 전임직원의 진심을 담아 조합의 이익을 우선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개포우성7차 1차 합동설명회에서 글로벌 설계사 프랑스 빌모트 수석 디자이너 등과 함께 참석해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조건들을 조합에 제시했는데, 그 중 강조한 부분은 'CD+0% 금리' 및 '시공사 선정 즉시 계약 체결'이다.

CD는 은행이 발행하는 무기명 채권으로, 제3자에게 양도 가능하다. 건설사가 금리를 낮게 제시할수록 조합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활용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수료도 조합이 아닌 대우건설이 전액 부담한다. 분담금 역시 전액 무이자로, 입주 시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조합 입장에선 중간 이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 최대 6년간 부담을 유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시 계약은 시공사 선정 이전과 이후의 태도 변화나 꼼수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다.

가령 대우건설은 분양수입으로 일반분양 224가구를 제시했는데, 이를 통해 조합원 가구당 2억3000만원의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수사업비 금리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조합 필수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추정 총공사비(6700억원)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조합은 750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비 상환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은 최후순위 상환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으로 조합에서는 사업비와 이자를 먼저 상환할 수 있어 분양불 대비 수백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중도금대출이 필요없고 이자부담도 없는 금융조건을 약속했다.

대우건설이 이 같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 획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강남·성수·용산 등 국내 핵심 요지에서 시공권을 획득할 경우 회사의 입지, 주택 브랜드의 입지를 최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이 같은 입지를 다져놓을 경우 앞으로 진행되는 도시정비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번 개포우성7차 이외에도 단독입찰로 인해 유찰된 용산구 청파1구역 재개발, 영등포구 유원제일2차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는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논리다. 당장의 시공권 확보뿐만 아니라 강남 등의 핵심 요지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신규 수주' 형태 등의 객관적인 수치로 경쟁력을 알릴 수 있다. 올 상반기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44조99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 증가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과의 분쟁 없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조합원들의 가장 큰 고민인 분담금 최소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제안서와 계약서에 담았다"며 "11년만에 재단장하는 써밋의 첫 무대인 만큼 사업조건·설계 등 모든 분야에 최정점을 지향하고, 개포우성7차를 대우건설의 새로운 대표 하이엔드 주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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