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 가능성에…증권주 ‘주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6010012975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8. 26. 18:10

여당發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수혜 기대
보유비중 53% 신영증권 등 주목
2184592598
/게티이미지뱅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재계와 금융권 등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기업들이 법안 개정 이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본 유보율이 높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기업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수혜까지 얻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상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 5곳의 주가는 평균 0.88% 빠졌다. 세부적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2.57%, 1.16% 하락했고 신영증권과 유화증권, 부국증권도 각각 0.75%, 0.73%, 0.52% 빠졌다. 전 거래일에 평균 5.99% 상승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온 데 따른 영향이지만,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점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을 대변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앞서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을 입법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지난 25일 2차 상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무난히 통과했던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소각 기간 설정과 상법과 자본시장법 중 어느 곳에 적용할지의 문제일 뿐 결국 해당 법안 역시 이른 시일 내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큰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자사주 소각 이슈의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추가적인 수혜까지 기대되는 만큼 더욱이 이목이 쏠렸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총 발행주식수 대비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에 보유 목적과 처분 계획을 자세히 표기한 자기주식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한 점은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더한다.

증권사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은 872만9975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발행 주식 수 대비 보유 비중은 53.10%에 달한다.

부국증권 역시 보통주 443만764주와 우선주 3만6340주 등 총 발행 주식의 33.41%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보통주 1275만3115주와 우선주 603만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상환전환우선주를 제외한 총 발행 주식 수 대비 보유 비중은 21.65%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억3111만1013주, 1우선주 421만9960주, 2우선주 100만8149주 등 총 발행 주식의 18.89%를 자사주로 보유했다. 유화증권은 보통주 1094만6410주, 우선주 259만8855주 등 18.26%가 자사주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유보율이 높으면서 PBR과 ROE가 낮은 기업은 배당금 확대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고려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신영증권 등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이면서 자본 유보율이 2.00% 이상이고 ROE와 PBR이 각각 10%, 0.8배 미만으로 낮은 기업이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지난해 ROE는 6.45%, 연간 PBR은 0.57배다.

다만 법안 개정 움직임에도 증권사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미래에셋증권만이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내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 및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고, 2030년까지 발행주식의 1억주 이상의 소각을 목표로 한 계획을 발표했을 뿐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9월 30일로 예정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3우선주) 133만796주의 상환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 계획 외에는 별도의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신영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등도 소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