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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곱버스’, 기관은 ‘레버리지’…정반대로 갈린 ETF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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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11. 18:10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곱버스 1조4285억 투자
기관은 레버리지 ETF 1조6000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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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과 기관의 투자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은 국내 증시 하락 가능성을 점치며 미국 대표지수 ETF와 인버스 상품에 집중한 반면, 기관은 상승장에 과감히 베팅하며 레버리지 ETF에 자금을 실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이는 코스피200지수를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이 하락하면 수익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하락을 예상하며 이 같은 '곱버스' 상품에 약 1조4285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각각 1조7311억원, 3896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하락장 베팅에서 발을 뺐다.

대신 상승장에 두 배로 베팅할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각 1조6022억원, 7880억원씩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두 상품은 올해 전체 상장 ETF 중 기관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에 대한 경계감과 고점 부담을 의식해 레버리지 상품에서 포지션을 줄이면서 해외 ETF로 눈을 돌렸다.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미국 증시 투자 상품인 'TIGER 미국 S&P500', 'KODEX 미국 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등이 자리했다. 아울러 배당과 주가 하락 방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 커버드콜 ETF에도 관심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며 지나친 비관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한국 시장은 올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정책 여력에 기반한 증시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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