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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채널 동원해라” 리테일 키우는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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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9. 11. 18:30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 신설
부문장 교체하고 IT인사 전진배치
"비대면·오프라인 모든 채널 동원"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부문 수익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작년말 리테일부문장에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을 임명하며 그동안 취약했던 WM(자산관리)분야 확대를 주문하면서다.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내 주식 및 미국 주식 수수료 '완전 제로' 이벤트는 메리츠증권의 마켓쉐어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나, 순이익으로 따져보면 올 상반기 기준 3억원에 불과하다. 광고와 수수료 지불 등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다만 현재까지 예탁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가 뚜렷한만큼, 대면과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 전략을 기반으로 리테일 순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 리테일 전략 담당인 김대욱 상무는 전 지점장들을 소집해 자산관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담당 임원은 지점장들에게 그간 메리츠증권에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리테일 영업을 브로커리지 기반에서 자산관리 및 상품, 채널 등 전통적인 WM 영업화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부문장으로 리테일부문 대표를 교체하면서 리테일 혁신, 디지털, 전략 등 총 3개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혁신 본부는 김일태 상무가, 디지털 사업 담당은 김상수 상무가, 전략 담당은 김대욱 상무가 이끌고 있다. 김대욱 상무는 삼성증권 출신으로 작년 말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올 해 전략 담당을 이끌게 됐다. 과거 리테일 영업 및 전략을 담당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의 WM전략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비대면 전략은 현재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이노비즈센터가 이끈다. 이노비즈센터는 네이버 출신 이장욱 전무가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 신규 리테일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주요 IT기업 출신 전문가 30여명이 플랫폼 개발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테일 시장에서 마켓쉐어 확대는 비대면 채널이 담당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내년말까지 국내 주식 및 미국 주식 수수료 '완전제로'이벤트를 펼치면서 고객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모든 비용을 무료로 하는 프로모션인 만큼, 순이익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올 상반기 기준 리테일부문 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Super365'계좌 예탁자산은 이벤트 시행 전 935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고객수도 같은 기간 2만3000명에서 18만명까지 급증했다. 해외주식 약정금액도 증가세다. 올 3월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7월에는 20조원을 넘어섰다.

대면 채널에선 지난 4월 출범한 PIB센터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본사에 위치한 PIB센터는 이진주, 황화연, 최병춘 등 공동 센터장이 이끌고 있고 역삼동 GFC에 위치한 PIB강남센터는 고재필, 최문희 센터장이 공동으로 자리했다. 두 곳 모두 자산관리 서비스와 IB딜을 연계해 고액 자산가와 법인 시장에서의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강화 전략으로 순이익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넘게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물론 비대면 등 모든 채널을 통해 리테일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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