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폭격” 경고 속 미·이란 회동 추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3010000832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3. 08:41

이스탄불서 위트코프·쿠슈너·아락치 만날 듯
핵 중단·우라늄 반출 카드 거론…전면전 갈림길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핵심 광물 비축 제도 신설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면 충돌 직전까지 치달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중동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비공개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전망이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카타르·이집트 고위 인사들도 동석할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백악관은 관련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최근 수개월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례적인 대면 접촉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며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폭격을 포함한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 지도부는 "위협 하에서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 미국이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심화했다. NYT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한층 악화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보안군이 시위대를 폭력 진압할 경우 군사 개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해역으로 미 해군 전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발표했으며, 위성사진과 항적 자료에서도 미군 증강이 확인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다만 중동 주요국들은 이란의 역내 활동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군사공격이 더 큰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담당 국장은 "지역 국가들의 공동 대응은 이란을 지지한다기보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초래할 혼란에 대한 집단적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튀르키예·이집트·오만·이라크 등이 양측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아라그치 장관과 윗코프 특사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으며, 카타르 총리도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긴장 완화를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국가안보회의 인사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란이 2015년 합의 당시처럼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탄불 회담이 열릴 경우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 대신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상호 요구 조건의 간극이 큰 만큼 단기간에 가시적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