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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이란 핵 야망 저지, 북한에 ‘충분한 신호’”...대북 기조 유지하 동맹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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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5. 12:43

헤그세스 국방장관 "이란 대응 자체가 메시지"..북중 비판에 경고성 발언
콜비 차관 "북핵 위협 충분히 인지"…백악관 "대북 정책 변화 없다"
WSJ "이란 공습에도 김정은 여유…핵, 정권 생존의 보험"
하메네이 관저
이스라엘 방위군(IDF)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테러 정권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장면이라면서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미국이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 핵 문제도 미국 안보 전략에서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이란 공습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확인됐다.

외신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의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메네이 관저
1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란 테헤란 소재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저 복합 단지 위성 사진./로이터·연합
◇ 이란 향한 미국의 강경 대응과 북한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한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침략 행위'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이란을 침공했다고 비판하고, 핵 개발에서 이란과 협력하는 북한도 미국을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중동 국가 이외의) 다른 국가들은 이란 사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는 과정 자체가 다른 국가들에도 충분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을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라고 규탄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전·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미 국방부 기자회견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왼쪽)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있다./AP·연합
◇ 콜비 미 국방차관 "북핵 위협 인지하고 있다"...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 재확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미국은 60여 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해 왜 언급이 없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 문제를 언급해 왔으며, 그 위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한국과 매우 긴밀한 동맹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콜비 차관은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해 "강하면서도 대화와 관여에 열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화할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슬람공화국 지도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공습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를 주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도 없다"고 답했다.

콜비 차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 "중도 좌파 진보 정부이지만, 국방비 지출을 새 글로벌 기준인 (국내총생산의) 3.5%로 동의했고, 그들은 한반도에서 재래식 방어에 대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국은 유럽의 모델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매우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최현호서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김정은, 최현호서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 김정은의 '여유' 뒤에 숨은 핵 집착... '정권 생존의 보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바로 다음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멘트 공장을 방문하며 지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김정은은 검은 가죽 트렌치코트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공장을 둘러봤고, 공장 노동자들에게 "강력한 노동계급의 높은 정신력에 활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타국의 핵 시설을 타격하거나 지도부 참수를 시도할 때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이 한달 이상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북한이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보고 있으며, 이란의 상황이 비핵화 협상을 거부하고 핵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더욱 굳히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WSJ는 북한이 현재 최대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9년 이후 주요 핵 시설을 확장해 왔다고 전했다.

◇ 북한-이란의 '위험한 공조'... ICBM 기술 이전 의혹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군사·안보 전문 매체 '19FortyFive' 기고문에서 북한과 이란의 기술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며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이란에 이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80톤 로켓 부스터의 핵심인 RD-250 엔진 기술 이전 정황을 언급하며 이 엔진이 해수면에서 약 80톤의 추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벡톨 교수는 유엔 전문가 패널과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그린파인(Green Pine) 등 북한의 위장 회사들이 이란 테헤란에서 장거리 미사일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화성-15형의 약 8000마일(1만2874km) 사거리를 거론하며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란의 관련 기반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1월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시키기 위해 헬기에서 연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전문가 "북한 군사 옵션, 이란보다 훨씬 위험"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카라카스 관저에서 전격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고, 이어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테헤란의 관저를 공습해 하메네이를 제거하자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군사 옵션을 결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엘렌 김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 담당 국장은 3일 KEI가 워싱턴 D.C.에서 인도·태평양안보연구소(IIPS)와 함께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란과 북한은 상당히 다르다"며 △ 북한의 핵무기 보유 △ 중국과 러시아의 후견 △ 한국·일본 등 동맹국 피해 가능성을 들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이 이란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핵 시설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검토했을 당시 '1억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 작전과 같은 옵션을 고려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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