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별로 2030 아파트 매수자 1년새 2~3배 늘어
반면 전세 매물은 연초 대비 최대 50% 이상 급감
대출 규제 따른 주담대 최대 한도 6억원 제한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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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들며 전세난이 심화하자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05%를 기록했다. 이 중 관악(2.94%)·구로(2.23%)·노원구(1.88%) 등 전통적인 중저가 밀집지역의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를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조금 더 자금을 보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1월 노원구의 2030 매수자는 231명으로, 작년 동기(82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구로구도 60명에서 124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관악구 역시 32명에서 73명으로 늘었다. 강북구와 도봉구도 각각 20명에서 49명, 17명에서 60명으로 증가하는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전세 물건이 줄어든 시장 구조와 무관치 않다. 정부 규제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이른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어려워졌고, 여기에 새 학기 이사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집계 기준 이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8075가구로, 올해 1월 1일 2만3060가구와 비교하면 약 21.6%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전셋값이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매물 감소 폭이 더 컸다. 노원구는 686건에서 303건으로 55.9% 줄었고, 도봉구는 332건에서 151건으로 54.6%, 강북구는 133건에서 65건으로 51.2% 감소했다. 금천구(171→91건, -48.9%), 구로구(381→201건, -47.3%), 관악구(-40.9%) 등도 전세 매물 감소율이 서울 평균의 두 배 안팎에 달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노원구는 중계동 학군 수요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최근 정부 규제 등으로 전세 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줄면서 체감 전세난이 더 심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출 규제 역시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표된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고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젊은 층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정부의 주택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 감소 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이른바 '주거 사다리'를 오르려는 젊은 수요자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집 마련 이후 전세를 놓기 어려운 데다 대출 한도도 제한적인 만큼 자금 조달 계획을 보다 신중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