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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밀린 유료방송… ‘연합전선·AI 데이터센터’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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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3. 05. 17:49

[기업퓨처리스트] SK브로드밴드
IPTV 전략펀드 조성해 콘텐츠 투자
VOD 상품권 도입해 이용 편의 확대
전국 9개 데이터센터로 B2B 매출↑
레거시 미디어로 통하는 유료방송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의 미디어 시장 재편에 따라 역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를 시작으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IPTV(인터넷TV)까지 가입자 증가폭이 확연히 줄었다. 유료방송이 본업인 SK브로드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만 15만명의 가입자가 빠졌고,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단행한 가운데 올해는 '연합전선'과 '신사업'이라는 타개책을 꺼내들었다. 경쟁사들과 협업을 통해 유료방송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신사업격인 AI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KT, LG유플러스와 400억원 규모의 'IPTV 전략펀드'를 조성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의 일환으로, 3사가 공동 출자하는 방식이다. 펀드 위탁운용사로 쏠레어파트너스가 선정됐으며, 최근 영화 제작과 관련한 첫 번째 투자가 이뤄졌다. 양질의 유료방송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동시에 핵심 수익원인 VOD(주문형 비디오) 매출 확대까지 겨냥한 행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케이블TV를 주력으로 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4조5330억원)에서 유료방송(1조90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다만 OTT로 이탈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유료방송 전반에서 가입자 감소를 겪는 중이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는 945만명(IPTV 672만1000명·케이블TV 27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8000여명 줄었다. 같은 기간 유료방송 매출도 150억원 감소하면서 경쟁력 회복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연합전선을 강화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략펀드에 이어 최근에는 KT, LG유플러스와 플랫폼 관계 없이 이용 가능한 VOD 상품권도 출시하기로 했다. VOD 이용 편의성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유료방송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앞으로는 유통 채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기업 고객들까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적으로는 IPTV 서비스 'B tv'에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적용,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가입자 지키기에 나섰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B tv 에이닷 이용건수는 1억건을 넘어섰다.

또 다른 반등 키워드는 AI 데이터센터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전국 9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통해 지난해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나아가 급격히 늘어난 디지털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까지 눈을 돌린 상태다. 모회사 SK텔레콤과 울산에 짓고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당장 내년부터 1단계 가동을 목표로 하며, 2030년에는 AI 데이터센터로만 연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오른 5199억원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본부'를 출범시키며 사업 실행력을 높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본부장에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을 선임하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B2B 매출이 점차 유료방송 매출에 근접하는 등 수익성 높은 신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며 "울산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외형 성장 기반까지 마련하면서 이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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