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300m 불기둥’ 라팔마섬 화산 추가폭발하나, 기적의 생존주택 화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926010012711

글자크기

닫기

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09. 26. 14:00

0003137338_001_20210925235707484
주황색 지붕 주택 한 채가 주변을 뒤덮은 용암과 화산재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작된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는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AP연합
‘유럽의 하와이’ 라팔마섬 화산 추가 폭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300m 높이로 치솟은 불기둥에도 기적처럼 파괴되지 않은 가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폭발해 한때 300~350m에 달하는 불기둥을 뿜어낸 라팔마섬 화산이 또 다른 폭발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과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가디언은 화산의 분출구가 아직 닫히지 않아 섬 주민들이 재차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산 분화가 앞으로 최대 80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속한 라팔마섬은 대표적인 화산섬이다. 쿰브레 비에하와 테네기아 등 두 개의 화산을 품고 있다. 이번에 폭발한 화산은 쿰브레 비에하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다.

폭발 직후 며칠째 용암이 강줄기처럼 흘러내렸다. 하늘을 뒤덮은 화산재 때문에 라팔마섬 공항이 운영을 중단했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어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했다.
일단 용암이 빨리 바다로 빠져나가야 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700m로 이동하던 용암은 바다까지 약 2㎞를 남겨둔 지점에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최고 15m 높이로 두꺼워진 용암에 파묻혀 불탄 가옥만 400여 채에 달한다. 집을 떠나 대피한 이재민은 7000여 명으로 이는 라팔마섬 전체 인구 약 8만명 10% 수준에 달한다. 섬의 주요 생계 수단인 바나나 농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지옥의 순간’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주택이 있다. 스페인 신문 엘문도 등에 따르면 화산 폭발 현장에서 주황색 지붕의 주택 한 채가 홀로 피해를 입지 않고 건재한 것이 위성사진 등으로 확인됐다. 집 주변이 온통 용암과 화산재로 뒤덮여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집주인은 은퇴한 80대 덴마크인 부부로 알려졌다. 이 집은 그들의 별장이다. 1년에 몇 차례씩 라팔마섬을 찾는 부부는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집은 비어 있었다. 이 집을 건축한 아다모니 켄담은 “지금 라팔마섬에 갈 수는 없지만 집이 잘 버텨줘서 다행”이라는 입장을 엘문도를 통해 밝혔다.

정재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