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생아 수 1500명 넘게 늘었다…12년 만에 최대폭 증가

2024년 7월 인구동향
한 달 만에 증가 전환…전년比 7.9%↑
혼인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어

사진=연합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한 달간 태어난 아기도 2만명을 넘어서며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혼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16명(7.9%) 증가했다. 증가 폭은 동월 기준 2012년(1959명) 이후 12년 만의 최대 규모다. 증가율로 보면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지난 4월(521명)에 이어 5월(514명)까지 약 8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출생아 수는 6월(-343명)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4.4명)보다 소폭 늘었다.

출생아 수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혼인 증가세가 꼽힌다. 결혼 후 출산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혼인한 부부의 출산이 통계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혼인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면서 향후 출생아 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7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4658건(32.9%) 늘어난 1만8811건으로 나타났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기준을 전월로 넓혀도 1996년 1월(50.6%)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지역별로 봐도 모든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혼인 건수가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신고 일수인 평일 증가, 정책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4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명(0.4%) 증가했다.

기록적인 출생아 수 증가에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763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5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