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정 불화, 학대, 폭력 등으로 가정에 돌아가기 힘든 청소년(가정밖 청소년)들을 위해 경북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안동), 경북남자단기청소년쉼터(구미), 포항시 남자중장기·여자중장기·여자단기청소년쉼터, 경주시 여자단기청소년쉼터, 구미시 여자단기청소년쉼터 등 '청소년 쉼터'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기관은 9세부터 24세까지 가정밖 청소년들에게 의식주 제공, 학업 지원, 심리상담, 문화 여가 지원 등 다양한 보호 서비스를 한다.
도가 운영하는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안동)와 남자단기청소년쉼터(구미)에는 각 5~7명이 생활하고 있다.
도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청소년들이 퇴소 후 사회구성원으로 잘 적응하도록 정서 지원·취업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자립 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안동 여자중장기쉼터 퇴소 청소년들의 경우 2020년부터 올해까지 퇴소한 9명 모두 자립에 성공해 2명은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간호사 1명, 치위생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사회복지사 2명, 피부 관리사 1명 등 6명은 직업을 가지고 성실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1명은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퇴소 청소년들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 지원을 받아 생활하고 있으며, 2021년 이후 퇴소한 5명은 자립 지원 수당도 5년간 월 40만원씩(내년에는 50만원) 지원받고 있다.
자립에 성공한 A씨(15세 입소~21세 퇴소)는 "가정 방임과 학교 부적응을 겪는 학업 중단 위기 청소년이었지만, 쉼터의 보호와 다양한 교육으로 치위생사의 꿈을 갖게 됐고 지금은 3년차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다"며 "현재 입소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의 남자청소년쉼터(단기)는 1인 1자격증 취득 등 자립 강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결과 최근 3년간 바리스타 6명, 컴퓨터 자격증 5명, 왁싱 4명, 요가 5명 등 20명의 청소년이 자격증을 취득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도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 학교를 그만둔 도내 전체 청소년(2000명) 중 해외 출국 등 452명을 제외하면 1548명이 학교 밖에서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이다.
도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고자 '꿈드림센터' 15곳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이들에게 학습 지원, 자격 취득, 기술 교육, 취업 훈련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먼저 학력 취득을 돕고자 17개 시군 200명의 학원 강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재능기부 조직인 '경북 학습지원단'을 운영해 검정고시 과목을 지도하고 있으며 1대 1 대학 입시설명회와 상담도 지원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는 22개 직종에서 114개 협력업체와 연계해 기술 훈련과 인턴십을 제공한다.
이같은 활동으로 올해 검정고시 684명 합격, 대학 진학 220명, 복교 59명, 취업 58명, 직업훈련 43명, 자격취득 191명, 자기곌발 244명, 수상경력 32명 등 1531명이 학업에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출했다.
학교밖 청소년이었던 B씨는 "한때 교우 갈등과 왕따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지만, 검정고시를 위해 학교밖청소년센터를 방문했다"며 "센터에서 검정고시도 합격하고 바리스타 직업훈련으로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 사회복지사라는 새로운 꿈도 꾸게 돼 대학 진학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성렬 도 저출생과전쟁본부장은 "가정·학교밖 청소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