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수세에 지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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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크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고환율, 영업실적 부진 전망 등 악재가 아직까진 더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2398.94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2400 고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당초 새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다. 각종 악재들이 선반영된 만큼, 새해 저점매수에 대한 투자 수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작년 12월 깜짝 수출 실적도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6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15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45억달러로 31.5% 늘어났다. 코스피가 수출·반도체주 중심이라는 점에서 호재가 될 가능성이 존재했다.
여기에 최창목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재가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가 본격화된다는 점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12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음에도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5만3400원에 그쳤으며, SK하이닉스는 17만1200원으로 1.55% 하락했다.
결국 이 정도 호재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각종 악재를 극복하는데 부족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탄핵정국에 따른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실적 부진 우려 등의 악재가 여전한 만큼, 1월 증시 반등 추세화 가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기와 증시 관련 대외 인식은 이미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 제동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 해소·완화 이전까지는 국내 증시 반격의 추세화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