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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친구”….G마켓-알리,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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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1. 03. 14:14

쿠팡·네이버, 강력한 '2강체제'에 도전장 내밀어
신세계의 유통노하우+알리바바의 자본력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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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로고
올해 국내 이커머스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G마켓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국내에 론칭한 알리바바그룹이 손잡으면서다. 양사는 상반기 내 출자비율 5대 5의 합작법인을 설립 후 쿠팡과 네이버가 구축한 '2강체제'에 도전장을 냈다.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상호보완 전략으로 양대산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설립될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국내 유통 최강자의 신세계그룹과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해 있는 알리바바그룹의 네트웍스와 IT 기술로 '2강체제'를 '3강체제'로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장악을 위해 2021년 야심차게 3조4400억원에 G마켓을 인수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3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9억원 적자폭을 더 키웠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 국내에 론칭하며 C커머스 열풍의 선두주자가 됐지만 아직 판매자 수가 1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은 G마켓은 수익성 개선, 알리익스프레스는 판매자수의 증가 등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네트웍스를 통해 입점한 60만 셀러의 해외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전세계 200여개 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이 보유한 판매자 저변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첫 신호탄으로 알리는 한국시장 조기안착을 위해 지난해 시행했던 입점사 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달 종료하고 2월 1일부터는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연간 판매액(GMV)이 5억원 이하인 중소기업 판매자에 최대 50%의 수수료를 환급해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규 가입한 판매자의 수수료는 약 3개월(입점일 기준 90일) 동안 면제한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위치해 당분간 독립적인 사이트로 운영하겠지만, 통일된 정책으로 국내 셀러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자칫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3259만8580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 알리와 5위 G마켓을 다합쳐도 1426만7945명으로 쿠팡 이용자수의 절반도 채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의 알리와 유통 노하우의 신세계가 만난 만큼 판도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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