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밤새도록 자리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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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몰려든 수만 인파는 늦은 저녁까지 자리를 지켰다.
1도 안팎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한남대로 위 집회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인천에서 온 40대 여성 A 씨는 두꺼운 목도리를 두르고 손에는 응원봉과 핫팩을 쥔 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고 써진 피켓을 흔들어댔다.
A 씨는 아시아투데이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집행 시도는 불법"이라며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지나가며 A 씨와 기자를 향해 "쓰레기들아, 조용히해라"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해당 지지자는 "윤석열 당장 체포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자리를 떴다.
날이 저물수록 찬반 집회 분위기는 더욱 격앙되는 양상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과 촛불행동은 한강진역 2번 출구를 지나 한남대로 주변으로 줄지어 집회를 벌였고,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두 단체는 400여 m의 거리를 가운데 두고 각자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자" 등을 외치며 구호 싸움에 열을 올렸다.
한편, 앞서 이날 민주노총 관계자 2명은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민주노총이 관저 앞 차로를 막자 경찰이 한남대로 양방향을 통제했는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차선을 열어달라"며 단체로 밀고 들어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들은 민주노총 등 야권 지지자들을 향해 "불법집회"라며 "해산하라"고 요구하는 등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광화문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에 한남동으로 넘어온 60대 남성 B 씨는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밤이 새도록 자리를 뜨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