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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5일 동남아 최대 축구대회인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아세안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상대로 3-2로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1차전과 합계 스코어 5-3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은 2016년 박항서 감독 시절 이후, 6년 만에 '숙적' 태국을 꺾고 미쓰비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 감독의 부임 6개월 만이다. 베트남은 아세안컵 결승전 양 경기에서 태국을 꺾은 최초의 팀·태국을 상대로 태국의 홈구장에서 두 번이나 승리한 최초의 팀이란 기록도 세웠다. 무엇보다도 값진 기록은 아세안컵에서 7경기 우승(7승·1무·무패)으로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29년의 아세안컵 역사상 '동남아 최강자' 태국도 이 같은 기록을 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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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매체인 뚜오이쩨는 김 감독이 "V리그에도 여전히 인재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 아세안컵에서 김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팀 구성과 인재 활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선수 출신의 응우옌 뚜언 퐁은 "김 감독은 사람을 아주 잘 활용한다. 선발 라인업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거기다 이번 경기에서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팜 뚜언 하이를 기용한 것도 그렇다"고 짚었다.
뚜오이쩨는 "김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도안 응옥 떤·응우옌 하이 롱·응우옌 반 비·응우옌 딘 찌에우 등을 선발했을 때 그들에게 큰 기대를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김 감독은 V리그에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용감하고, 변화에 도전하며,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5일 저녁 직후 베트남 거리 곳곳은 엄청난 환호 열풍에 빠졌다. 곳곳에서 국기를 든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우승을 축하했다. "최강 베트남"을 연발하는 시민들의 환호와 함께 대표팀을 향한 엄청난 보너스도 이어졌다.
베트남 록팟은행은 베트남 대표팀에 30억동(1억 7400만원)의 포상금을 발표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도 20억동(1억 1600만원)의 포상금을, 농업농촌개발은행(아그리뱅크)도 10억동(5800만원)의 포상금을 발표했다.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선수'와 '최다골 선수'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응우옌 쑤언 썬도 1만달러(약 1474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