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올해 환율 더 오르나요?”…환율 요동에 떠는 韓경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06010002558

글자크기

닫기

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1. 06. 14:23

정치 리스크 해소돼도 트럼프 대응 과제 ‘산넘어 산’
환율 사진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환율이 더 오를까요?", "지금도 버거운데 1500원 전망까지 나오니 두렵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면서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례없는 정치 혼란의 여파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일각에선 '1500원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환율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은 새해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안으로 정치 리스크, 밖으론 트럼프 변수 '시장 대혼선'
6일 경제계에선 신년 원·달러 환율 전망이 엇갈리며 시장이 혼선을 겪고 있다. 한쪽에선 원화 상승 재료가 없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다른 쪽에선 외환당국의 전략적 환(換) 헤지로 14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여파로 한동안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환율 추이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3일 비상계엄 논란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넘어섰고, 27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이후 1480원선까지 뚫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탄핵정국과 대행체제가 지속되며 '풍전등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외적으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가리키고 있다. 당초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달러를 조절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구상이었으나 실제 금융시장에선 '킹달러'를 넘어 '갓달러'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등 정책을 실행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엇갈린 전망…"1500원 열어놔야" vs "환율 급락할 수도"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의 매파적 성향 등 모든 요인이 원화 가치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취임일 전까지 1490원으로 오르고,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권식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재료가 딱히 없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으로 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원·달러환율 급등이 정치·사회 혼란의 여파라는 대내적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반영돼있는 만큼, 올해 상반기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하반기 1400원대 아래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상쇄됐다"고 평가했고, 이종수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팀장은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환율도 1400원 부근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국내 정치적 불안은 원화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달러도 고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