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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당, 새 대표 선출하면 사임”...3월말 사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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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1. 07. 04:32

트뤼도 "자유당, 새 대표 선출하면 사임"
부총리 사임...연정 신민주당, 불신임안 제출 예고로 사면초가
자유당 새 대표 선출해도 야 3당 불신임안 통과 가능성
CANADA-POLITICS-GOVERNMENT-TRUDEAU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관저인 오타와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AF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관저인 오타와 코티지(Cottage)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당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한 이후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제 리셋할 때"라며 "긴장을 완화하고, 의회가 국민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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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관저인 오타와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AFP·연합뉴스
◇ 트뤼도 "자유당, 새 대표 선출하면 사임...이제 새롭게 시작할 때"
트뤼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사임...연정 신민주당, 불신임안 제출 예고로 사면초가

트뤼도 총리의 사임은 지난달부터 예견됐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대응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전격 사임했고, 중도 좌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은 진보 성향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의 저그밋 싱 대표가 지난달 20일 정부 불신임안을 공식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넬슨 와이즈먼 명예교수는 "당원 대부분이 트뤼도의 퇴진을 원했다"며 "트뤼도의 사임은 여름부터 시작됐는데,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거점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이 패배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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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관저인 오타와 코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AFP·연합뉴스
◇ 자유당 새 대표 선출해도 야 3당 불신임안 통과 가능성

트뤼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캐나다 하원은 당초 오는 27일 시작되는 회기 내에 정부 불신임안을 추진하지 않고, 3월 24일 시작되는 다음 회기까지 보류할 것이라고 AP통신이 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실제 주요 야 3당은 3월 24일 회기가 재개되면 불신임 투표를 통해 자유당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당이 3월 회기 시작 전에 새로운 대표를 선출한다고 해도 자유당 정부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자유당은 2021년 총선에서 전체 338석 가운데 153석으로 제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25석의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었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120석, 제2야당인 블록퀘벡당은 33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024년 11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트뤼도 총리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트뤼도, 이민·다양성 옹호, 주요 부처 여성 임명, 대마초 합법화 등 자유주의 정책 시행 인기
식료품·주택 비용 상승...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균형 정책, 좌·우파서 협공

트뤼도 총리는 10년간의 보수당 집권을 끝내고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그는 집권 초기 이민과 다양성을 옹호하고, 외교·국방·재무 장관에 여성을 임명했으며 대마초를 합법화해 캐나다를 자유주의의 과거로 되돌려 놓았다는 찬사를 받으며 대중적 인기로 16년 가까이 집권한 부친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를 떠올리게 했다고 AP는 전했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트뤼도 총리의 노력은 좌·우파 유권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식료품과 주택 비용 상승은 그의 지지도 하락을 가중했다.

◇ 트럼프 "캐나다, 미 51번째 주 되면 세금 줄고 무관세"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멕시코산과 함께 캐나다산 수입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찾은 트뤼도 총리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 경제가 죽을 것이라고 호소하자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의 사임 의사 발표 후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세금이 줄어들고, 관세가 없어질 것이라고 조롱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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