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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인도 릴라이언스 지분 20% 인수…亞 본격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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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민 기자

승인 : 2019. 08.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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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는 12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정유·석유화학 사업부문 지분 2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2일 아람코가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정유·석유화학 사업 부문 지분 2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하루 최대 처리 정제량이 140만 배럴에 달하는 잠나가르 정유공장을 포함, 정유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같은 투자는 지난 4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440억달러(약 53조6450억원) 규모의 통합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정유·석유화학 부문 기업 가치는 750억달러(약 91조4400억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투자금은 회사의 부채 삭감 및 신사업 투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암바니 회장은 주주들에게 “세계 최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잠재적 투자자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거래는 역대 규모의 해외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람코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양사간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아람코가 잠나가르 정유공장에 공급한 원유는 약 20억 배럴에 달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람코는 하루 50만 배럴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공급하게 된다.

최근 아람코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 성장세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호주·일본·한국 등 아시아 지역 에너지 소비량이 2015~2040년 사이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람코는 지난 4월 국내 정유사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부문 지분 17%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인도에 이어 중국도 투자 검토 대상국이다. 지난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주요 투자처인 중국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람코의 투자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부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스마트시티 건설 등 도시를 탈바꿈하겠다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국가 경제 개혁에 보태겠다는 것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지분 매각금으로 부채 덜어내기에 나선다. 회사의 순채무는 3월 기준으로 1조5400억 루피(약 26조3960억원)에 달한다. 암바니 회장은 1년 반 안에 부채를 제로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엘라라 캐피탈의 가간 딕시트 부사장은 지분 매각금이 회사가 향후 10년간 사업부문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람코로부터 지급될 1조500억루피와 연간 8~9억루피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디레버리지(부채 감축)에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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