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푸틴에 동유럽 9개국에 나토군 파병 경고...외교적 관여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1201000675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2. 12. 12:09

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시, 동유럽 9개국과 나토 회원국에 미군·나토군 파병"
바이든, 러 인접 동유럽 9개국 정상과 통화...방위조약 강조
G7 외교장관, 우크라·중국 문제 논의...12일 회의에 아세안, 첫 참석
Ukraine Military Challenge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압박과 경제 제재 경고, 그리고 외교적 관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유럽 9개국(B9)과 나토 모든 회원국에 미군과 나토군을 파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가리아·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나토 동부 9개국과 나토 회원국을 방어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이 9개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안보와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조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신성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 9개국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워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보 위협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국가들에 대한 방위 약속을 명확히 함으로써 안보 우려를 불식하려고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공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화상 통화를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파멸적인 경제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재차 거론했다.

Ukraine U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통령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이와 함께 주요 7개국(G7) 외교 수장들은 이날 영국 리버풀에서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G7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보이는 어떤 행동에도 비싼 대가가 따를 것임을 알려줄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외교적 관여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캐런 돈프리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오는 13∼1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돈프리드 차관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 당국자를 만나 노르망디 형식을 지원하는 민스크 평화협정의 이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분쟁을 종식하는 외교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 노르망디 형식을 통해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과 대화로 내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 NBC방송은 전날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2억달러 상당의 군사원조 제공을 전격 연기했다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긴장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고려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에 25억달러 이상의 군사원조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4년 이후 최고액인 총 4억500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NBC는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지난 9월 초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6000만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고, 이는 이번주에 제공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대응 문제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12일 회의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참석해 중국 문제를 논의한다. 이는 중국이 지난달 말 아세안 정상들과 온라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내년에 2002년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 조치인 중·아세안 행동 준칙(COC)’ 책정 협상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