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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암호기술 메신저 이용자 급증...가장 안전한 메신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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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5. 01. 09:20

정보 정보통제 우려로 암호기술 사용 메신저 앱 이용자 급증
러 기술자 개발 텔레그램, 미국 시그널 경쟁 격화
메시지 암호화, 자동 소거
텔레그램 편의성 높으나 암호화 안정성은 시그널
텔레그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국 정부의 검열 우려 때문에 텔레그램·시그널 등 암호 기술을 사용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사진=텔레그램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국 정부의 검열 우려 때문에 암호 기술을 사용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정부의 정보 통제가 엄격한 중국 등에서도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서 개발된 텔레그램과 미국산 시그널을 중심으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기술자가 개발했지만 지금은 러시아 외부로 거점을 옮긴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부터 3월 중순까지 러시아 내 다운로드 건수가 270만회에 이른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80% 늘어난 수치다.
닛케이는 러시아 정부가 반전운동을 탄압하기 때문에 인터넷상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텔레그램의 ‘E2EE(End to End Encryption)’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 기능은 송·수신자 간 메시지를 항상 암호화해 운영사가 구체적인 송신 내용을 파악할 수 없고, 메시지가 일정 시간 후 자동 소거되는 기능 등이 있어 단말기가 압수돼도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에서 미국발 ‘E2EE’ 기능이 있는 시그널의 다운로드 건수는 78만회로 지난해 11월 대비 하루 평균 39배 급증했고, 텔레그램 다운로드 건수는 2.1배인 95만회였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민으로부터 전쟁터의 정보 수집 채널 등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성장률에서는 시그널이 상회하는데 이는 러시아발 텔레그램에 대한 감정적인 발발이 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기자도 미국 내 인사들과의 통신에는 시그널을 사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다운로
드했다.

시그널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사진=시그널 홈페이지 캡처
텔레그램은 2018년 데이터 복원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요구한 정보 제공을 거부해 러시아 내 이용이 금지됐지만 2020년 이 조치가 취하됐다. 한 우크라이나 정보통신(IT) 기술자는 텔레그램이 지금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2EE’ 앱은 정부의 검열 우려가 큰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도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센서타워가 집계한 지난해 구글의 무료 앱 순위에서 1위 유지 일수를 살펴보면 중국에서 텔레그램이 213일, 시그널이 5일이었는데 홍콩에선 시그널이 77일, 텔레그램이 27일이었다.

중국 내 시그널 이용이 지난해 금지됐지만 기술적으로 다운로드나 통신 차단이 어렵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 세계에서 5억명 이상이고, 시그널은 4000만명을 넘는다. 야마자키 후미아키(山崎文明) 일본 정보안전보장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텔레그램이 그룹 채팅 등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보급 면에서 앞선다면서도 메시지뿐 아니라 송신처 등 부수 데이터도 암호화하는 시그널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표 E2EE 앱은 전 세계 약 20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왓츠이지만 이 메신저가 지난해 1월 광고용 데이터로서 전화번호나 위치 정보를 다른 앱과 공유한다고 발표한 것에 이용자들이 반발, 광고에 이용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텔레그램이나 광고를 표시하지 않는 시그널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웹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이 발표한 각국의 보급률과 다운로드 건수가 높은 인기 메신저 앱에는 개발 후에 E2EE 기능을 추가한 네이버의 라인·페이스북 메신저·라쿠텐(樂天)의 바이버가 포함돼 있다. 전 세계 라인 이용자 수는 약 1억9000만명이라고 닛케이는 밝혔다.

약 1000만명이 사용하는 스위스의 스리마(Threema)는 유료이지만 수입이 확보돼 이용자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기 시작할 우려가 없다고 업체 측이 강조했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도 일부 암호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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