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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명물 ‘가스 가로등’ 가스공급 문제에 이른 철거…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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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승인 : 2022. 06. 19. 09:14

가스랜턴 가로등
따뜻한 느낌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독일의 가스랜턴 가로등. /사진=서주령 하이델베르크통신원
오랜 역사 동안 자리를 지키며 베를린의 상징이자 명물로 사랑받던 가스랜턴 가로등 철거 작업이 가스공급 문제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

현지 언론 타게스슈피겔은 17일(현지시간) 역사적 유물로 인정받아왔던 베를린의 가스랜턴 가로등이 예정보다 더 빠르게 철거되고 전기 가로등으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베를린에는 4만4000개의 가스랜턴 가로등이 있었다. 그 중 약 2만800개는 대체 광원 가로등으로 교체됐다. 그중 약 1만 2500개는 LED(발광다이오드)가로등이다.

현재까지 가스로 작동되는 랜턴은 2만3400개다. 당초 베를린 상원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교체하려면 남은 가스랜턴 중 약 2만개를 빠르게 전기 가로등으로 교체하고 3300개만 기념물 보호책의 일환으로 보존할 계획이었다.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진 베를린의 가스랜턴 가로등은 도시의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돼 왔다. 초기에는 몇 개의 거리에만 설치돼 있었으나 점차 그 수량을 늘려 도시의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했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이 가스랜턴 가로등들은 따뜻한 톤의 불빛과 화려한 장식으로 베를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베를린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상원이 에너지절약 및 기후보호를 근거로 가스랜턴 철거 및 교체안을 내놓은 것은 당초 2006년이었다. 하지만 많은 베를린 시민단체들의 비판과 반대의견에 부딪치며 작업에 난항을 겪었고 장기간 반복적인 논쟁이 이어졌다.

상원은 구체적인 에너지소비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설득해왔으나 최대한 천천히 시간을 두고 교체하는 동시에 계획보다 더 많은 수량을 남겨놓는 등의 타협안만 협상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비 급등 및 공급 문제가 지지부진했던 가스랜턴 가로등 철거계획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가속도를 내주는 계기가 됐다.

상원에 따르면 가스랜턴 가로등은 약 1000와트의 에너지 가치를 가지며 연간 4470킬로와트시(kwh)를 소비한다. 비슷한 규격의 LED조명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84kwh이다.

2008년 기준 베를린의 가스랜턴 가로등 하나당 연간 유지 비용은 약 300유로 상당이었으나 현재는 가격이 크게 뛰어 500유로선을 크게 넘는다. 상원은 새로운 전기 모델 가로등의 경우 한 개당 연 유지비는 약 50유로선에 머물것으로 계산했다.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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