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군 서열 1위 박전천→리영길…南 무인기 대응 책임론 대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102010000647

글자크기

닫기

이석종 기자

승인 : 2023. 01. 02. 10:13

정성장 "주요 간부, 사회안전상-총참모장 왔다갔다하는 것 매우 새로운 현상"
국가안보전력연구원 "리영길 야전통, 북 새로 도입한 공세 전략 적합 인물"
북한 군부 1인자 박정천 해임
북한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가 해임됐다. 조선중앙TV는 1일 엿새간 진행된 당 전원회의(12.26~31)에서 논의한 '조직문제'(인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정천 동지를 소환하고 리영길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선하였다"고 전했다. 박정천이 조직문제에 대해 거수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그 직책에 임명하는 등 당·정·군의 주요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특히 박정천 경질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6일 있었던 무인기 서울 침투 사건 당시 우리군 무인기의 대응을 탐지 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우리 군은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 2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대응 침투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새로운 전문 인사 등용 없이 인민생활 분야 성과 부진을 반영한 주요 직위자 단순 교체"라며 "민심 무마 차원에서의 순환 인사"라고 평가했다.

당에서는 선전·선동 강화 기조 아래 해당 전문부서 위상을 강화했고, 정부에서는 인민생활 밀접 부문중 일부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고, 군에서는 서열 1위 교체와 함께 국방상·총참모장·사회안전상 등을 순환 교체한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일각에서 박정천 경질이 우리 군이 띄운 무인기를 북한군이 탐지를 못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저희가 드릴 말씀은 현 시점에서는 없다"며 "기관에서 분석 중일 것"이라고 답했다.

군부 엘리트 인사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일 "북한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박정천을 소환하고 리영길 전 국방상을 보선했다고 발표했다"며 "그 결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은 박정천·리병철 2인 체제에서 리병철·리영길 2인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리영길은 3군단장, 5군단장, 총참모부 작전국장, 총참모장, 사회안전상, 국방상 등 군부와 공안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걸친 인물"이라며 "박정천이 주로 포병 분야의 전문가이었다면 리영길은 야전·작전통"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 센터장은 "박수일을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강순남을 국방상으로, 리태섭을 사회안전상으로 임명했다"며 "박수일은 사회안전상을 맡고 있다가 총참모장으로, 강순남은 당중앙위원회 민방부장을 맡고 있다가 국방상으로, 리태섭은 총참모장을 맡고 있다가 사회안전상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많은 보직 변경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아주 새로운 인물이 무력기관 간부직을 맡게 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간부들끼리 주요 직책을 바꾸어가진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2022년 1월에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다가 같은 해 6월에 총참모장직으로 이동했고, 다시 사회안전상직에 복귀한 리태섭처럼 북한의 주요 간부가 사회안전상직과 총참모장직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은 매우 새로운 현상"이라며 "과거 총참모장을 맡고 있던 인사가 사회안전상직으로 이동했다가 은퇴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사회안전상직을 맡고 있던 인사가 총참모장직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전력연구원은 "교체된 박정천이 주로 포병에서 경력을 쌓은 데 비해 리영길은 군단장 등을 역임한 야전·작전통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새로 도입한 공세적 전략·전술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석종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