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주미대사가 본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의 3가지 특별 의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0101000000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01. 04:30

조현동 주미대사 "18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최초 단독 개최"
"바이든 대통령 첫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개최 배경, 한국의 한일관계 개선 주도적 노력"
회의 개최 제안 바이든, 정례화 결단 가능성
한미일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오는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최초로 다자 정상회의 계기가 아닌 단독으로 개최되는 (3국 정상)회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대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3가지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평가하고, "세 정상이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작해 지금까지 3번 만났지만 한·미·일 회의만을 위해 별도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동 대사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올해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를 가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을 미국으로 초청하면서 이번 회의가 열리게 됐다.

조 대사는 또 "(이번 3국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과의 친분, 한·미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해 매우 각별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번 정상회의의 3번째 특별한 의미로 "개최 배경에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있었다"며 "한·미·일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삼각대의 한 축인 한·일 관계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조현동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왼쪽 두번째)와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네번째)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처음 열려 지금까지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12차례 개최됐고, 공동성명과 공동언론발표문은 각각 세·두차례 발표했다.

서울·워싱턴·도쿄(東京) 외교가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것이 아닌 최초의 별도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정례 회의로 발전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개최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점, 그가 여러 차례 한·일 관계 개선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꼽으면서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 그리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견제를 위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등 소규모 다자 정상회의에 한국이 포함된 곳에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의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3국은 이번 정상회의 의제와 일정 등을 준비하는 실무협의에서 정례화 여부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결국 정상들이 만나 최종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와 관련, "한·미 간 최초의 핵 관련 상설협의체의 구조적·절차적 토대를 마련하고 △공동기획과 실행방안 △위기시 핵 협의 절차 △전략자산 전개 등 앞으로 양측이 긴밀히 협의해나갈 주요 과제들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NCG 출범에 즈음해 부산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 또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쇼이구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사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 대사는 지난 27일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참석한 것과 관련, "북·러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지만, 북한과 모든 무기 거래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미국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대(對)중국 수출통제 및 대외(아웃바운드) 투자 규제에 대해 지난 28일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을 만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한국 기업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사는 최근 퇴임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관련, "(외교부 제1 차관 시절) 카운터파트로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그만큼 퇴임이 아쉽게 느껴진다"며 "퇴임 하루 전 셔먼 부장관과 통화하고 감사를 전했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