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윤석열·바이든·기시다의 모두 발언 방점, 3국 협력 강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윤석열 "한미일 공조 강화 위한 제도적 기반 굳건히...3국 결속해야"
바이든 "3국 협력의 새 장 기념에 캠프 데이비드 최적"
기시다 "한미일 안보협력 신차원 고양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미·일 공조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 과제에 대해 3국 간 협력 의지를 확고히 다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한·미·일 공조 강화 위해 제도적 기반 굳건히 해야...각국 자유 위협·훼손 방지 위해 3국 결속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할 때 3국은 더 강해지고 세계는 더 안전해진다"며 "저는 이것이 세 명 모두가 공유하는 신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한·미·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각국의 자유가 위협받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3국은 단단하게 결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자 책무"라며 "오늘은 3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과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EPA·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한·미·일 함께 할 때 세계 더 안전해져...3국 협력의 새 장 기념에 캠프 데이비드 최적"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최한 첫 정상회담일 뿐만 아니라 일본·한국·미국 3국 지도자 간의 첫 단독 정상회담"이라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새 장을 기념하는데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만남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이뤄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여러분의 정치적인 용기에 사의를 표하고 다"며 "우리가 미래를 함께 직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오른쪽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AP·연합뉴스

◇ 기시다 총리 "한·미·일 정상 한자리 모인 것, 새 역사...3국 안보 협력 신 차원 고양해야"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를 애도하고, "윤 대통령과는 올해 3월 이후 매달처럼 만나 뵙고 있는데, 이렇게 3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미·일동맹과 한·미동맹 간 연계를 강화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3국 정상이 한·미·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기 위해 가슴을 열고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한·미·일 정상, 협력 중장기 지침 '캠프 데이비드 원칙', 실행 방안 공동성명 '정신' 발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3국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지침이 될 '캠프 데이비드 원칙(principle)'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sprit)'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실행 방안에는 3국 정상·장관·국가안보보좌관 등 각 급에서 연 1회 이상의 정기 협의를 개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세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하면서 미국이 핵을 포함한 전력으로 동맹국을 지키는 '확장 억제' 강화를 확인하고, 3국 간 합동군사훈련을 정례화해 국제 질서 유지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탐지 정보를 즉시 공유하는 체제를 조기에 가동하기로 합의하는데 한·미 및 미·일이 데이터 연계 시스템으로 각각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즉시 공유하고 있는 현 시스템을 미국을 통해 한·일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연내에 가동할 계획이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의제가 될 전망인데 이는 미·일이 대(對)중국 인식에서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아울러 경제 안보도 한·미·일 간 새로운 협력 분야다. 3국은 반도체·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에 협력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태평양 도서국 등 제3국 지원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닛케이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