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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아시아나 이사회, 합병 의미 되짚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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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3. 10. 26. 19:39

김아련 기자 증명사진_
국내 1~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3년간 지속되면서 대내외적인 피로감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수합병이 시작된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항공업계 독과점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매가캐리어(대형 항공사)' 탄생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합병 불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기업의 인수합병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하지만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기업가치 상승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의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히는 화물사업 부문에 대한 분리매각을 결합 심사 통과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으면서 출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매출 중 화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도 76.7%에 이를 정도로 컸다. 지난해에도 그 비중은 53%에 달했기 때문에 화물사업의 분리매각은 아시아나 해체의 수순이라는 노조 측의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부채비율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으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화물사업의 분리매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오는 30일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아사아나 이사회의 결정이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시아나 이사회의 결정을 앞두고 업계에선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산업은행 측은 아시아나 이사회의 합리적 결정을 강조했다.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합병은 무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의 빅딜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EU의 결론 발표는 11월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EU의 합병 승인이 결정나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과 일본도 자국 기업들에 유리하도록 추가 노선 반납이나 사업 매각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나 이사회의 결정과 두 항공사의 합병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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