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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드론부대 지휘관도 사살…피란 떠나는 레바논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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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1. 10. 14:42

이스라엘군 "부르지 제거…작전 수십 차례 지휘"
레바논 전운 고조에 난민 7만 6000여명 발생
ISRAEL-PALESTINIANS/HEZBOLLA
9일(현지시간) 레바논 키르베트 셀름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와 ㄴ부대의 위삼 알타윌 지휘관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이 연이어 숨지고, 헤즈볼라가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공군부대 지휘관 알리 호세인 부르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부르지가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공격을 받아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가리 소장은 부르지가 폭발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한 작전을 수십 차례 지휘했으며, 이날 이스라엘 북부군 사령부를 대상으로 발생한 공격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다수의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있는 북부사령관 지휘 본부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위삼 알타윌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무인기가 발사된 레바논 남부 지역에 반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부르지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드론 작전을 지휘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마즈달 셀름을 공습했으며, 이 공격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중 하나인 알타윌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인자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이어, 헤즈볼라 지휘관 두 명이 연속으로 숨지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모양새다.

레바논 국경 지대의 주민들도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에 속속 피란길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km가량 떨어진 해안도시 티레에는 매일 200~300여명의 피란민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당국 난민 담당자는 현재 티레에 머무는 피란민을 2만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남부 국경 마을 주민 90%가량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이주기구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난민 7만6000명이 발생했다는 추산을 내놨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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