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카데미 후보작 미리 만나요...국내개봉 잇따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1501000753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2. 18. 09:45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제공=CJENM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작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1월 31일 개봉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는 개봉 11일만에 5만 관객을 돌파했다. 실관람객 평가 지수인 CGV 골든에그지수 95%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작품성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크다.

이 영화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를 중심으로 밝혀질 사건의 전말에 관객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제76회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달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독립예술영화다.

최고의 기대작은 오는 3월 6일 개봉하는 '패스트 라이브즈'다. 이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으로 오스카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품이 작품상·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송 감독이 네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으로 의미 있는 성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로 배우 유태오와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 됐으며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졌다.

송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사실 이 작품은 자전적인 이야기라 한국어를 많이 하게 됐는데 이걸 계기로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고 제 과거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두고온 것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됐다"면서 "뉴욕의 제 세트장에서 모든 크루들이 인연이라는 단어를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인생도 여러 가지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작은 관계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어디든지 인연이 있다. 그중 특별한 인연도 있고 지나치는 인연도, 특별하지만 지나치게 되는 인연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여운 것들
가여운 것들 포스터
바튼 아카데미
바튼 아카데미 포스터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지명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페인 감독의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CGV는 14일부터 3월 12일까지 후보에 오른 16편의 작품들을 상영하는 CGV 아트하우스 '2024 아카데미 기획전'을 개최한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엘리멘탈' '이터널 메모리' 등 개봉작부터 '가여운 것들' '로봇 드림' '메이 디셈버' 등 국내 미개봉작도 상영된다.

CGV 여광진 콘텐츠편성팀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되는 기획전을 통해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극장에서 감상하며, 나만의 수상작도 뽑아보는 즐거운 시간 가져 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씨네큐브 역시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 후보작 13편을 기획전을 통해 미리 만날 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그동안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관심 속에서 재개봉되거나 시즌에 맞춰 개봉 준비를 진행해 왔다. 2021년에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극장가에 '미나리' 열풍이 불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카'도 오스카의 영광을 누리며 8만 관객을 돌파했다.

2·3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다. 특히 올해는 설 연휴에 블록버스터 영화 대신 중소 영화들로 라인업이 완성 돼 관객 유입이 쉽지 않았다. 이에 아카데미 후보작들로 '오스카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미리 작품들을 보고 아카데미를 본다면 더 즐겁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패스트 라이브즈'다. 개봉 후 아카데미가 열리는 만큼 좋은 소식이 들려 극장가에도 '패스트 라이브즈 효과'를 받아 따듯한 봄날을 함께 보냈으면 한다"라고 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3월 10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