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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쩐의 전쟁’서 트럼프에 승리...반트럼프 소액 기부,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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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3. 18. 02:13

바이든 캠프, 2월 5300만달러 모금...1억5000만달러 현금 보유
340만건 중 97% 200달러 미만 소액 기부
"6~7개 경합주에 집중 투입"
트럼프, 공식 계좌 계설, 모금 급증 예상
민사소송 잇딴 패배, 악재
바이든 트럼프
2023년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리호보스 비치에서 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1월 6일 아이오와주 클린턴에서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하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면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 2월 한달 동안 민주당과 함께 선거자금으로 5300만달러(706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바이든 캠프, 2월 5300만달러 이상 모금...총 1억5000만달러 현금 보유
국정연설 후 24시간 동안 모금 1000만달러 미포함...130만명, 340만건 기부 중 97% 200달러 미만 소액
"대선 승패 좌우 6~7개 경합주에 자금 집중 투입"

이로써 캠프는 1억5500만달러(2065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월 말 기준 1억3000만달러보다 약 25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1월 말 기준 4000만달러(533억원)의 자금을 보유했었다.
바이든 캠프의 2월 모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2일 실시된 조지아·워싱턴·미시시피주 등에서 진행된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이후 이뤄진 모금이나, 7일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정적인 국정연설을 한 후 24시간 동안 모인 1000만달러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2월에 46만9000명으로부터 기부를 받았고, 이 가운데 17만8000명 이상이 매달 기부를 약속했다며 이는 상당한 액수가 지속적으로 모금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는 특히 2월에 대선 운동 시작 이후 가장 많은 풀뿌리 모금이 이뤄졌다며 지금까지 약 130만명이 340만건에 육박하는 기부를 했는데, 기부금의 97%가 200달러(26만6400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BIDEN VARADKAR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왼쪽부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오찬을 마치고 의사당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UPI·연합뉴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2월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기부자들에게 기부 동기를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48시간 동안 160만달러(31억원)의 소액 모금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초점을 맞춘 이메일도 기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캐천버그 바이든 캠프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1억55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엄청난 경쟁우위"라며 "이 돈은 100%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며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6∼7개 주(州)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대통령 선거는 다른 선거보다 돈이 덜 중요하긴 하지만, 이번 대선은 초접전이라 모든 변수가 중요해졌으며 민주당이 자금력 우위를 바탕으로 경합주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밴달리아 공항에서 대선 운동 유세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캠프, 2월 모금액 미공개 속 소액 기부 2230만달러 넘어서...공식 계좌 개설 3월 모금액 급증 예상
트럼프, 4차례 형사 기소, 4억5230억달러 배상 총 4건 민사 소송 패소, 선거운동에 대형 악재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4~5%의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섰지만, 로이터와 입소스가 7~13일 미국 유권자 3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8%포인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의 지지율로 39%의 바이든 대통령에 뒤졌다.

트럼프 캠프는 아직 2월 모금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액 기부 모금액은 지난해 8월 2230만달러(298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RNC가 지난주에야 공식적인 공동 모금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향후 모금액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뒤집기와 기밀 문건 유출 등 88건(당초 91건이었으나 조지아주 법원이 3개 혐의를 기각함)의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됐을 뿐만 아니라 총 3건의 민사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해 4억5230억달러(6000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하거나 이보다 더 많은 공탁금을 지불하고 항소해야 하는 것은 대선 운동에 큰 악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 비용을 내온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세이브 아메리카'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지금의 지출 속도대로라면 여름에는 자금이 바닥난다고 NYT는 평가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모금한 정치 기금은 약 1억2900만달러(1718억원)인데 이 가운데 5000만달러(666억원) 이상을 자신의 재판 비용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 정치 후원금은 민사 소송 벌금이나 손해 배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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