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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총재, 조기 금리인하 시사…“우린 연준 아닌 데이터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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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4. 17. 09:23

ECB 내부선 6월 인하 기정사실화
GERMANY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G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주저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좀 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ECB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한 뒤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완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완화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에도 국제 석유시장 반응이 "비교적 온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중동 전체로 긴장이 확산될 지 여부와 관련해 유가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는 연준이 최근 물가 불안으로 이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는 것과 달리 ECB는 오는 6월 통화정책이사회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연내 77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특정한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해왔다"며 경제지표를 근거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CB 다른 당국자들도 6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큰 충격이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6월 초에 첫 금리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도 문제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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