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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교체 논란, 트럼프에 민주당 강세주 공략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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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9. 06:23

미 정치매체 "바이든 TV토론 후유증 해결 노력...트럼프, 블루 스테이트 차지 문 개방"
트럼프 캠프, 뉴햄프셔·버지니아·미네소타 등 민주당 우세주 공략
바이든, 민주당 우세주 한곳서라도 패배시, 재선 실패
tv 토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27일 저녁(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국에서 2024년 대선 첫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 논란으로 일부 지지층이 동요하는 것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민주당 강세주 공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7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대가가 큰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수의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주)'를 차지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이 가능성은 몇주 전만 해도 짐작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5일 대선 결과를 사실상 좌우할 것으로 여겨져 온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북부 공업지대 3개주와 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주 등 남부 선벨트 3개주,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최대 7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 대한 선거 유세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주장이 제기되자, 트럼프 캠프가 뉴햄프셔·버지니아·미네소타 등 블루 스테이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이 곳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체서피크에서 대규모 야외 유세를 가졌고,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버지니아주를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균 2.2%포인트 앞서는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다. 뉴햄프셔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세도 각각 3.0%포인트에 불과하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블루 스테이트' 한개주에서라도 패배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뉴햄프셔주에서 오랫동안 공화당 전략가로 활약한 콜린 리드는 "이곳은 공화당 후보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경쟁할 수 없는 확고한 블루 스테이트들"이라며 "만약 선거인단 지도가 정말로 이 정도까지 확장되었다면,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소위 '블루 벽'은 오래전에 무너졌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후보 교체 논의가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하는 사실상 해당 행위이자 당내 경선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 논의를 끝내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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