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푸틴 ‘충견’ 30년 집권 루카셴코 “북한군 파병시, 나토 개입해 확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401001337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4. 09:05

루카셴코 "북한군 파병 보도 확인되면, 나토 개입해 확전"
"푸틴, 벨라루스에 파병 요청한 적 없어"
"외국군, 벨라루스 침공시 전술핵 사용"
"노인·환자 정치범 소수 석방, 서방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 아냐"
루카셴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오른쪽)이 2022년 4월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방이 참전해 대규모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 스티브 로젠버그 러시아 에디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가 '헛소리'라며 "푸틴의 성격을 알면 그는 다른 나라 군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에 참여하도록 다른 나라를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2년 4월 12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관계자들에게 말을 하고 있다. 이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경청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 루카셴코 "북한군 파병 보도 확인되면, 나토 개입해 확전"..."푸틴, 벨라루스에 파병 요청한 적 없어"

그러면서도 '보도가 확인된다면'이라고 로젠버그 에디터가 되묻자, 그는 "어떤 국가의 군대, 심지어 벨라루스조차 전선에 있다면 분쟁이 확대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참전하더라도 확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카셴코는 이어 "앵글로색슨족인 당신들이 즉시 다른 나라가 한쪽 편에 개입했다고 말하면서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벨라루스 군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절대 아니다. 그(푸틴)도, 세르게이 쇼이구(전 국방부 장관)도, 현 국방장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도 그런 질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푸틴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로켓 발사대를 살펴보고 있다./UPI·연합뉴스
◇ 러군 일부, 벨라루스 통해 우크라 침공...루카셴코 "외국군, 벨라루스 침공시 전술핵 사용"

하지만 벨라루스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면적인 침공이 부분적으로 자국 영토에서 시작되도록 허용하는 등 이번 전쟁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와 관련, 루카셴코는 "내가 벨라루스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는지 어떻게 알았는가"라고 되물었고, 로젠버그 에디터는 "벨라루스 영토가 (침공에)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루카셴코는 1994년부터 30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다.

이에 루카셴코는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참여하는 훈련이 진행됐었고, 푸틴이 이 병력을 벨라루스 남부 도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철수시키기 시작하다가 어떤 시점에 이 병력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향하게 했다"며 "나는 그들(러시아군)이 도발 당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의 군대를 키이우나 (벨라라스) 민스크 경유 등 어떻게 철수할지는 푸틴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푸틴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에 "아니다. 그도 나에게, 나도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그의 군대이고,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동시킬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언급은 크렘린궁이 이웃 벨라루스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로젠버그 에디터는 해석했다.

루카셴코는 '푸틴이 벨라루스에 배치한 전술핵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말에 "푸틴이 벨라루스 대통령의 동의 없이는 벨라루스 배치 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답했다.

이에 '핵무기 사용을 허용할 준비가 됐는가'라고 되묻자 "나는 완전히 준비돼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무기를 보유하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지만 한명의 (외국) 군인이 벨라루스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그렇다"며 "우리는 누구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벨라라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왼쪽부터)·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디르 자파로프 키르키스스탄 대통령·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2022년 5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렌궁의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루카셴코 "노인·환자 정치범 소수 석방. 서방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 아냐"

인권 단체들은 현재 벨라루스에 1300명의 정치범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루카셴코는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석방된 소수를 거론하면서 '정치범'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평론가들은 이번 석방이 서방에 보내는 관계 개선 메시지로 해석했지만, 루카셴코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정치범을 석방했다. 그들은 대부분 노인과 환자들이었다. 그게 전부"라며 "이는 당신(서방)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당신들이 우리와의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우리는 당신들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