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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은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무척 강력하며, 줄기에 돋친 가시가 피부에 닿으면 상처가 나고 따갑다. 특히 풀독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환삼덩굴은 공포 그 자체다.
그뿐인가! 환삼덩굴이 무리 지어져 있는 곳에는 말벌이 서식하는 경우도 있어 치명적인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수년 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골칫거리인 환삼덩굴과 화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건강식품 시식회도 열고, 약효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동의보감에서 율초란 이름으로 여러 약효를 인정받았던 환삼덩굴이 심각한 폐해 때문에 농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잡초로 버림받은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을 희망과 번영으로 이끌었던 정치가 이젠 국민들에게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뿌리째 뽑아야 제거할 수 있는 환삼덩굴처럼 되어 버린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만화가·前 중앙선관위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