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BMW 왕좌 수성…테슬라는 ‘탑2’ 위협, 韓 안착한 BYD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6010008792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2. 16. 16:19

1~11월 수입차 27.8만대 집계
단순 추산하면 연말까지 30만대
BMW, 3년 연속 판매량 1위 유력
테슬라 모델 Y 시장 뒤흔들어
사진-BMW 5시리즈 (1)
BMW 5시리즈./BMW코리아
올 한해 수입차 판매량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30만대 돌파했다. 전기차 비중도 30%를 돌파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 테슬라가 확고한 3강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변수로 등장했다.

◇최대 판매 30만대 눈앞…EV 비중 첫 30%
1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7만8769대로 집계됐다.

단순 추산하면 연말까지 판매량은 약 30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시장이 3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95년 BMW가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당시 연간 판매량은 70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30년 만에 4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함께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 최고치는 2022년 기록한 19.7%였다.

수입 전기차도 상승세를 거듭해, 처음 판매량이 기록된 지난 2014년(186대)과 비교하면 올해 8만4045대로 무려 451배 푹풍 성장했다. 전기차가 판매하는 비중 역시 올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친환경차 중심의 구조 변화가 두드러졌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186대에서 올해 8만4045대로 늘어나며 451배 성장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3대는 전기차라는 의미다. 하이브리드 차까지 합치면 친환경차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BMW 독주 속…테슬라 2강 위협

브랜드별로 보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BMW의 독주가 이어졌다. BMW는 지난달까지 총 7만541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주력 모델인 5시리즈는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며 모델별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슬라의 약진이다. 테슬라는 모델 Y '주니퍼' 출시와 함께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확고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559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9750대)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도 5000대 안팎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시장 성장의 상당 부분을 테슬라가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모델 Y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만5000대 이상 늘며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는 국내에 물량이 들어오는 즉시 판매되는 구조"라며 "일반적인 수입차 브랜드와는 다른 수요 특성을 감안해 시장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테슬라에 이어 4위 자리를 지켰던 볼보는 올해 렉서스에 순위를 내줬다. 판매 부진을 겪었던 아우디는 1만대 클럽에 재진입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아우디는 올해 신차 출시 확대와 서비스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韓 안착한 BYD…치열한 경쟁 예고

올해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입한 첫 해로 기록됐다. BYD는 한국 시장에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YD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을 택했다. 가격 대비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기본 사양을 강조하며 전기차 대중 수요층을 정조준했다. "중국차를 누가 타겠느냐"는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했지만, 가격 경쟁력 앞에서 일정 부분 허물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BYD의 판매량은 수입차 상위권 브랜드와 비교하면 제한적이지만, 신생 브랜드로서는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과제도 뚜렷하다. 내년 이후 차량의 정기 점검 및 부품 교체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만큼, 서비스 네트워크와 A/S 대응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지커(ZEEKR) 등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의 추가 진출도 예고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구조 자체가 바뀐 해"라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시장에 테슬라가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중국 전기차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