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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파밀 사디고프 가스프롬 부사장은 이날 내년도 예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2025년 유럽과 아시아로 보내는 가스 수출 가격이 현재 수준은 물론 올해 평균 가격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날 이사회에서 올해 1조6400억루블보다 적은 1조5200억루블(약 21조원) 규모의 내년 투자 프로그램도 확정했다. 내년 가스프롬은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에 있는 가스생산소 개발과 가정 가스 공급 등에 투자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사디고프 부사장은 "(투자 프로그램은) 주로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거시경제 지표 예측을 기반으로 설정했다"며 "이런 접근 방식으로 불리한 가격 상황에서도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 경제개발부도 내년 가스프롬의 옛 소련 지역 외 시장의 가스 가격이 올해 예상치인 1000㎥당 평균 328.4달러(약 48만원)에서 304.4달러(약 44만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발 리스크가 존재하는 유럽 시장 대신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유럽 시장 가스 판매량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약 7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의 통로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가 2019년 가스프롬과 맺은 유럽행 가스 운송 계약이 올해 말 만료돼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만약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방침이 현실화되면 시베리아에서 중부 유럽으로 보내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은 50년 만에 중단된다.
가스프롬은 이날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계 가스 소비량은 1000억㎥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증가분은 주로 러시아(자체 소비)와 중국, 인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