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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밤새”…尹, 9000자 자필 원고, 체포 당일 공개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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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1. 16. 16:46

野 독주·부정선거 상당 할애…"비판 있다고 생각 바꿀 수는 없어"
尹 "의원보다 내가 더 많은 정보 가져"…'외부 세력' 경계 강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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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자필 원고./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잠이 안 와서 써봤다. 한번 봐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당일 공개한 페이스북의 9000자 분량의 자필 원고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전후 밤새 혼자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밤새 쓴 원고를 다음날 참모에게 보여줬다. 공개 시점을 고민하던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갑자기 체포됐고, 해당 원고를 갖고 있던 참모가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직전 허락을 받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대통령이 되고난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해 왔던 일들에 대한 소회, 자유민주주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부정선거와 12·3 비상계엄 등에 대한 생각 등이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3시간 30분이 지난 시점, 정부과천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공개된 이유다.

16일 윤 대통령측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페이스북에 전날 오후 2시5분에 게재된 글에는 "이 글은 새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년필을 들고 밤 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윤 대통령의 자필 원고 사진도 함께 올랐다.

윤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 증거는 너무나 많다. 부정선거를 음모론으로 일축할 수 없다"고 하며 12·3 비상계엄 명분으로 제시한 부정선거 수사 필요성을 다시금 촉구했다.

또 "계엄은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며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 상당 부분을 야당의 입법 독주, 부정선거 등에 할애하며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몇 차례 입장 발표를 통해 부정선거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다시금 언급한 것이다.

조사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한 비판이 일각에서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또 다시 관련 내용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런 비판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체포 직전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관저를 방문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아시아투데이에 윤 대통령이 "지금 중북 좌파들이 다 장악하고 있는데 내가 2년 반 더 해봤자 얼마나 나라를 바꾸겠나"며 "차라리 이런 계엄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좀 깨닫는 게 그게 내가 대한민국에, 역사에 기여하는 거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가진 정보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하며, 최근 언급한 북한 중국 등 '외부 주권 침탈 세력'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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