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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 싱가포르에도 투자 법인 설립…아시아 사업확대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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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19. 15:17

일본 이어 아시아에 투자 및 부동산임대업 법인
"통합항공사 안정적 운영 위해 사업 모색 차원"
[사진1] 대한항공 보잉 747-8i 항공기
대한항공 보잉 747-8i 항공기./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투자법인을 잇달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중심지, 그것도 이번엔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으면서 각종 투자자본 조달과 세제혜택까지 노린 전략적 판단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또 산하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늘어나면서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선제적 투자법인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법인의 주요 영업활동이 투자 및 부동산임대업으로 분류된 만큼 대한항공으로서는 해외 거점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부동산 임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항공은 싱가포르에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다. 대한항공 지분 100%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을 세운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투자 및 부동산임대업'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법인은 이상 2곳이다.

대한항공 측은 싱가포르 투자 법인 설립과 관련해 "동남아 기반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법인"이라면서 "사업 영역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며 구체화 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슷한 성격의 법인으로는 미국에서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HIC)이 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LA에서 한진그룹의 자존심인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룹에서 약 1조원을 투자해 73층의 건물을 완공했으며, 2017년 개관 이후 대한항공은 HIC의 유상증자에 지속 참여하는 등 체력을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HIC의 매출은 약 916억원이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HIC처럼 현지 호텔 및 빌딩 임대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완료하면 동남아와 일본 지역 노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게 된다. 아시아나 산하 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대한항공 산하의 진에어와 통합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LCC는 대형항공사 대비 중단거리 노선인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 특화돼 있다.

화물의 경우에는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기존 중국에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 증가를 점쳐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먼저 출범한 일본투자법인은 현지 지상 조업 자회사 '코리안 에어포트 서비스'(KAAS)를 통해 현지 지상조업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금융 허브로서 외화를 조달하는데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라는 점을 비춰봤을 때 추후 이러한 이점을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지에서 기존 사업을 지원하는 차원의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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